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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아산의학상 서판길 교수, 이경수 교수, 고재원 교수, 박덕우교수 수상 등록일: 2014.03.19


제7회 아산의학상 울산과기대 서판길, 성균관대 이경수 교수 수상

세포신호전달체계 규명(서판길)과 폐암 조기진단 실용화(이경수) 공로

젊은의학자부문 연세대 고재원·울산의대 박덕우 교수 수상
총 7억원 시상… 기초·임상부문 각 3억원, 젊은의학자부문 각 5천만원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수여하는 국내 의학계 최고 권위의 ‘제7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서판길(62세) 울산과기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이경수(57세) 성균관대 의대 교수가 선정되었습니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서판길 교수는 생명현상의 기본원리인 세포신호전달의 개념과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를 통해 암 성장과 전이 과정의 비밀을 밝힌 업적을 높이 평가받았고, 임상의학부문 수상자 이경수 교수는 영상장비를 이용해 폐암의 조기진단과 암의 진행 상태인 병기 결정을 실용화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젊은의학자부문에는 뇌신경세포들을 연결해주는 시냅스의 핵심 분자 메커니즘을 밝혀낸 고재원(35세) 연세대 생명시스템대 교수와 관상동맥질환에서 약물용출성 그물망 시술 후 항혈소판제의 적절한 사용기간에 대한 지침을 제시한 박덕우(40세) 울산대 의대 교수가 선정됐습니다.

기초·임상부문 수상자 서판길, 이경수 교수에게는 각각 상금 3억원이,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 고재원, 박덕우 교수에게는 각각 상금 5천만원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3월 21일(금) 열릴 예정입니다. 

‘아산의학상’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인류의 건강증진을 위해 기초·임상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뤄낸 국내 의과학자를 발굴해 격려하기 위한 시상으로 지난 2007년 제정됐습니다.


■ 기초의학부문 - 서판길 UNIST(울산과기대) 교수

서판길 교수

 

 

제7회 아산의학상’ 기초의학부문에는 세포신호전달의 열쇠인 ‘PLC’ 유전자의 정체와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를 통해 암 성장과 전이과정을 밝혀낸 서판길(62세) 울산과기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서판길 교수는 세포막 인지질을 분해하는 PLC(Phospholipase C, 포스포리파아제씨)의 대표적인 동위효소 PLC-β, PLC-γ, PLC-δ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찾아내고, PLC의 분자적 정체와 세포신호전달에서의 역할을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세포 밖에서 오는 물질의 접수창구 역할을 하는 수용체가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 등을 1차적으로 받아들이면, PLC에 의해 2차 신호전달물질이 만들어져 세포 안에서 분자 간 신호전달과정을 통해 생리활성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결과는 1988년 ‘셀(Cell)’에 게재됐고, 현재 대부분의 생화학이나 세포생물학 대학교재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서 교수는 PLC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성장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PLC-γ1이 암세포에서 지나치게 활성화되어 있고, 활성화된 PLC-γ1이 암세포 성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잇달아 밝혀냈습니다.

또 PLC-γ1이 세포수용체가 받아들인 성장호르몬을 활성화하거나 비활성화하는 스위치라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습니다. 이는 성장호르몬의 조절 이상으로 일어나는 암이나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을 이해하는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평생 세포신호전달 분야를 연구한 서 교수는 ‘셀(Cell)’, ‘네이처(Nature)’, ‘사이언스(Science)’ 등 국제 저명학술지에 26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이런 연구업적으로 2007년 국가석학으로 선정되는 등 국내 기초의학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임상의학부문 - 이경수 성균관대 의대 교수

 

이경수 교수

 

임상의학부문에는 자각증세가 거의 없는 조기 폐암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경수(57세) 성균관대 의대 영상의학과 교수가 선정됐습니다.

이경수 교수는 영상 판독만으로 조기 폐암의 재발가능성, 치료방향, 환자예후를 정확히 예측하는 연구논문을 발표해 새로운 폐암 진단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이 논문은 2012년 영상의학 최고 학술지 ‘라디올로지(Radiology)’ 표지논문으로 선정됐습니다.

또 2008년 같은 학술지에 MRI를 이용한 폐암 병기·전이 진단법이 기존의 PET-CT에 비해 방사선 피폭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비슷한 정확도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표지논문으로 발표됐습니다. 한 발 나아가 최근엔 CT 대신 MRI를 접목한 MRI-PET 영상법을 임상에 적용했고, 이 연구결과는 2013년 ‘캔서(Cancer)’에 발표됐습니다.

이 교수는 간질성 폐질환의 영상진단 가이드라인도 만들었습니다. 일반적인 간질성 폐질환(IPF/UIP)과 다른 양상을 띠는 특발성 간질성 폐렴(COP)과 비특이적 간질성 폐렴(NSIP)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명명하고 영상소견을 발표한 것입니다.

이러한 COP와 NSIP 영상소견 덕분에 폐의 극히 일부분을 절제해 진단하는 병리조직학적 소견의 한계를 극복하고, 병변 전체를 관찰해 질병의 특징은 물론이고 예후 예측도 가능해졌습니다.

이 교수는 ‘라디올로지(Radiology)’, ‘미국핵의학회저널(Journal of Nuclear Medicine)’, ‘체스트(Chest)’ 등 SCI급 학술지에 무려 논문 300여 편을 게재했고, 전 세계 많은 의사들이 그의 진단을 치료에 참고해 국내 흉부방사선학의 위상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젊은의학자부문 - 고재원 연세대 · 박덕우 울산의대 교수

 

고재원 교수, 박덕우 교수

 

 

젊은의학자부문에는 고재원(35세) 연세대 생명시스템대 교수와 박덕우(40세) 울산대 의대 교수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고재원 교수는 정신질환의 상당 부분이 시냅스 기능 이상으로 생길 것이라는 가설 아래, 뇌기능의 기본단위인 시냅스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왔습니다. 국제저명학술지에 연구논문 32편을 발표했고, 차세대 기초의과학자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 교수는 두 신경세포 사이의 접합부위인 시냅스의 초기형성에 관여하는 시냅스접착단백질 중 neurexin, neuroligin의 기능을 자세히 규명했고, 시냅스접착단백질 LRRTM의 시냅스 기능을 세계 최초로 보고했습니다. 이 논문은 2009년 신경생물학 최고 권위지 ‘뉴론(Neuron)’에 게재됐습니다.

특히 지난 2년간 후속 논문 4편을 의생명과학 최고 학술지인 ‘세포생물학저널(Journal of Cell Biology)’, ‘세포생물학 트렌드(Trends in Cell Biology)’, ‘셀리포트(Cell Reports)’ 등에 교신저자로 발표하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덕우 교수는 심장학계에서 논란이었던 협심증 환자의 그물망 시술 후 항혈소판제 사용기간에 대한 지침을 제시했고, 2012년 미국 심장학회 ‘올해의 최고 젊은 과학자상’을 아시아 최초, 최연소로 수상할 만큼 전 세계 심장학계가 주목하는 인물입니다.

심장학계가 주목한 임상연구는 ‘협심증 환자의 약물용출성 그물망 시술 후 항혈소판제 사용기간’입니다. 협심증 환자에게 약물을 바른 그물망으로 좁아진 심장혈관을 넓혀주는 시술 후에 혈전증을 막기 위해 항혈소판제를 사용하는데, 시술받은 환자 2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항혈소판제의 적절한 사용기간이 1년이라는 사실을 제시했습니다.

이 연구논문은 미국 의사들이 성경처럼 여기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고, 그 밖의 스텐트시술 연구논문도 미국 심장학회 공식학술지 ‘서큐레이션(Circulation)’ 등 저명학술지에 10여편 이상 발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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