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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국내 첫 심장이식 500례 달성 등록일: 2014.12.22

22년 전 국내 첫 심장이식 후 500명에 ‘뉴 하트’ 선물

 

최근 확장성 심근병증 3살 어린이 500번째 심장이식 받고 건강되찾아
첫 심장이식 환자 22년 최장기 생존, 이식 후 1년 생존율 95% · 10년 76%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팀 국내 심장이식 중 절반 시행 “뇌사자 장기기증 사회적 인식 확산돼야”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 500례 기념 사진 (앞줄 가운데 김재중 심장이식팀장)

 

뇌사자 장기기증에 대한 법적, 윤리적 여건이 성립되지 않았던 1992년 11월 11일.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말기 심부전을 앓고 있던 50세 조씨(현재 72세, 女)는 서울아산병원에서 국내 첫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삶에 대한 희망과 의료진에 대한 신뢰, 뇌사자 가족의 용기가 심장이식의 불모지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고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조씨는 현재까지 22년 동안 건강하게 살아있는 기적을 이루어 냈습니다.

 

생사의 기로에 선 말기 심부전 환자들에게 ‘심장이식’ 이라는 서광을 비춰줬던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팀이 22년 동안 500명의 환자들에게 새 삶을 선물했습니다.

 

첫 심장이식 후 22년만인 지난 11월 초, 선천성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고 있던 3살 강 군이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의 500번째 심장이식을 받았습니다. 태어나 한 달 만에 진단받은 심장병으로 심장이식 대기자로 등록 한 지 2년 9개월만이었습니다.

 

심장 기능이 30%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강군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었지만, 소아 뇌사자 장기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기에 하루하루 아이를 돌보는 부모는 안타까운 마음뿐이었습니다.

 

강군의 어머니 김씨는 “지난 2년 9개월이 우리 가족에게는 10년과 같이 느껴졌다. 태어나 한 번도 마음껏 뛰어놀지 못했던 아이를 지켜보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많은 응급 상황을 넘길 때마다 마음 졸여왔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의 기적과 같이 심장을 기증받게 되었고 기증자와 가족의 용기 있는 선택에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기증자의 건강한 심장을 이식받은 강군은 수술 후 6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고 심장 기능이 정상수준인 70%까지 회복되면서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조씨와 강군의 경우처럼 심장근육이 늘어나고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확장성 심근병증이 원인인 환자들이 전체 500례 중 302례를 차지해 60%에 달했고, 그 외에도 관상동맥질환 등으로 인한 허헐성 심근병증, 선천성 심장질환 등이 말기심부전으로 이어져 결국 심장이식을 받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태진 교수가 500번째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강군의 퇴원을 축하하며 곰인형을 선물했다.

 

심장이식은 간, 신장 등의 생체 이식이 가능한 다른 장기와는 달리 뇌사자의 기증으로만 이식수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뇌사자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난 2008년 복싱경기 중 머리 손상으로 뇌사판정을 받은 故 최요삼 선수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 등 6개의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후 뇌사자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었는데, 서울아산병원에서도 급격히 심장이식 수술이 증가해 2008년 이후부터는 年 30례 이상의 심장이식 수술이 시행되었고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57건, 61건으로 증가되었습니다.

 

또한 서울아산병원의 500례에 달하는 심장이식 수술 업적은 2014년 11월 초까지 국내에서 이루어진 전체 880건의 심장이식 중 약 57%에 해당하며 이는 1992년 첫 심장이식 수술 이후 윤태진, 정성호, 이재원 교수 등 서울아산병원 심장외과 의사들의 각고의 노력 끝에 이루어졌습니다.

 

국내 심장이식 수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풍부한 수술 경험과 심장이식 후 치료 노하우는 고스란히 환자의 생존율과도 직결돼 심장이식 후 △1년 생존율 95% △5년 생존율 86% △10년 생존율 76%를 보여 서울아산병원이 세계적 수준임을 입증했습니다.

 

이는 국제심폐이식학회의 81%(1년), 69%(5년), 52%(10년)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은 물론, 세계 최고의 심장이식 기관으로 손꼽히는 스탠포드 대학, 텍사스 심장센터와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팀은 풍부한 수술 경험을 갖춘 5명의 흉부외과 의사들이 심장이식을 전담하고 있으며, 심장이식 코디네이터가 수술 전 후 환자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심장내과에서 심장이식 전 후 환자 관리를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어 환자들의 이식 후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김재중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심장이식팀장(심장내과)은 “효과가 정확한 우수한 치료법을 환자에게 적용하는 것과 환자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환자의 장기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심장이식 환자의 생존율이 증명하듯 국내 장기이식 능력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지만, 생체 이식이 가능한 다른 장기와는 달리 뇌사자의 장기기증으로만 이루어지는 심장이식의 경우 장기 기증자 부족으로 아직 많은 환자들이 고통 속에 살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강군의 심장이식 수술을 집도한 윤태진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심장외과 교수는 “많은 수술 경험으로 고위험의 응급환자도 집중적인 치료와 관리를 통해 성공적인 이식 수술이 가능한 만큼, 장기기증 문화 활성화로 앞으로 더욱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팀은 최근 의료진들과 심장이식을 기다리는 환우들, 심장이식을 받고 건강해진 환우들이 함께 모여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500례 기념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500번째 심장이식을 받고 퇴원 후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한 강군도 참석해 심장이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환우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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