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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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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재단, 제18회 아산의학상 시상식 개최 등록일: 2025.03.19

 

칼 다이서로스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 · 안명주 성균관의대 교수 수상

      (기초의학부문)                                (임상의학부문)

 

젊은의학자부문 박용근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 최홍윤 서울대병원 교수

총 7억 7천만 원 시상 / 18일(화)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왼쪽부터 최홍윤·안명주 교수, 정몽준 이사장, 칼 다이서로스·박용근 교수>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18일(화)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제18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을 열고, 기초의학부문 수상자 칼 다이서로스 미국 스탠포드대 생명공학 및 정신의학·행동과학부 교수(53세)에게 미화 25만 달러, 임상의학부문 수상자 안명주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63세)에게 3억 원을 수여했습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박용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교수(44세), 최홍윤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38세)에게는 각각 5천만 원 등 4명에게 총 7억 7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습니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칼 다이서로스 교수는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을 이용해 생체 조직의 세포들을 빛으로 제어하는 유전학(genetics) 기술인 광유전학(Optogenetics) 분야의 창시자로서 감각, 인지, 행동의 세포적 기반을 이해하고 뇌와 행동 간의 연결 기전을 밝힌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안명주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폐암·두경부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서 암 치료 성적 향상을 위한 폭넓은 중개연구를 수행하고,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의 신약 임상시험과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 개발 연구 등을 주도하며 종양학 발전에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만 45세 미만의 의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젊은의학자부문의 박용근 교수는 세포 및 조직을 염색 없이 고해상도 3D 영상으로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홀로토모그래피’ 원천 기술을 개발해 바이오이미징 분야의 발전에 기여했고, 최홍윤 교수는 핵의학 분자영상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고, 공간전사체학 데이터를 의료영상과 융합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합한 연구를 통해 의학적 진단과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8년 아산의학상을 제정하고, 총 57명(기초의학부문 15명, 임상의학부문 16명, 젊은의학자부문 26명)에게 아산의학상을 수여했습니다.

 

 

 

■ 인사말

 

<정몽준 이사장>

 

건강하신 모습들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바쁘신 가운데에도 아산의학상 시상식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아산의학상을 수상하시는 네 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초의학부문의 칼 다이서로스(Karl Deisseroth)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님, 임상의학부문의 안명주 성균관의대 교수님, 젊은의학자부문의 박용근 KAIST 교수님과 최홍윤 서울대병원 교수님, 네 분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상자들을 선정하느라 애쓰신 운영위원회의 박성욱 위원장님과 위원님들, 심사위원회의 김종재 위원장님과 위원님들, 축사를 해주실 서판길 한국뇌연구원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주 금요일은 저희 아버님께서 돌아가신 지 24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아버님께서 저희 재단을 세우신 뜻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1970년대 우리나라는 무의촌 해소와 결핵 퇴치와 같은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 제공이 시급했던 시기였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질병과 가난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고 하시면서 1977년에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세우셨습니다. 우리 사회에 복지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시절이었고, 의료보험제도가 시험적으로 처음 시행되던 때였습니다.

 

재단은 설립 이듬해부터 지방의 정읍, 보성, 영덕, 보령 등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무의촌 지역에 종합병원을 세웠고, 1989년에는 연구개발과 중심병원 역할을 하도록 서울아산병원을 설립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발표한 ‘2025년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 세계 25위, 대한민국 1위로 선정되었고 분야별로는 내분비, 소화기, 암, 비뇨기 등 4개 임상분야가 전세계 5위 이내에 선정되었습니다.

 

70년 전 한국 전쟁 직후에는 우리나라 의학자들이 미국의 도움으로 미네소타 의과대학에서 선진 의술을 배우며 우리나라 의료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진료현장과 실험실에서 연구에 매진해오신 의과학자 여러분 덕분에 당시 의료 수혜국이었던 우리나라는 이제 전 세계에 앞선 의술을 전수하는 국가로 발전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1996년부터 해외 의학자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98개 국가의 5,200여 명을 교육해왔습니다.

 

아버님은 평소 “의학이라는 학문과 의술은 참으로 무한합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 자체도 또한 한이 없습니다. 숭고한 정신을 한없이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의료계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의과학의 성과는 질병극복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지만,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측면에서도 의과학의 기여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재단은 의과학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2008년에 아산의학상을 제정했습니다.

 

오늘 수상하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영상을 통해 소개하겠지만, 제가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칼 다이서로스 교수님은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을 이용해 생체 조직 세포를 빛으로 제어하는 기술인 광유전학의 창시자입니다.

 

어린 시절 단어와 문장이 어떻게 감정을 유발하는지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고, 16세에 하버드대학교에 진학하신 후 생화학과 신경과학, 정신건강의학을 공부하셨다고 합니다.

 

의과학자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교수님은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셔서 인간의 감정과 신경과학에 대한 책을 출간하시기도 했습니다.

 

다이서로스 교수님은 우리나라 의과학자들을 스탠포드대 연구실로 초청해 광유전학 기술을 전수하며 국내 의과학 발전에도 기여하셨습니다.

 

다이서로스 교수님의 제자인 김성연 서울대 교수님은 2022년 아산의학상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이신데 박사과정 시절 다이서로스 교수님과 함께 연구한 논문이 2013년 네이처 지에 실렸다고 합니다.

 

다이서로스 교수님의 사모님은 저명한 신경과학자이자 신경종양학 의사이신데, 자녀들을 돌봐야 해서 아쉽게도 오늘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하셨습니다.

 

오늘 시상식을 위해 먼 길을 찾아와주신 칼 다이서로스 교수님께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안명주 교수님은 폐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폭 넓은 중개연구를 통해 종양학 발전에 기여하셨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고아원과 같은 복지시설을 운영해보겠다는 꿈을 꾸셨지만 서울대 수의대를 졸업하신 아버님의 권유로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되기 위해 의대에 진학하셨다고 합니다.

 

전공의 시절 스승이신 김인순 한양대 교수의 헌신적인 진료 모습을 보면서 암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하고 싶어 종양학을 선택하셨다고 합니다.

 

이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전임의로 근무하시며 연구에 관심을 가지셨고, 암의 원인과 생태를 더 파악하기 위해 미국에서 2년간 기초의학을 공부하며 연구의 기틀을 다지셨습니다.

 

혈액종양학 분야 연구의 초기에는 여성 의학자가 흔치 않았습니다. 안 교수님은 보이지 않는 장벽과 편견을 극복하시며 폐암 면역치료제와 표적치료제 임상연구를 통해 전 세계 암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셨습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교회 성가대에서 40년 넘게 활동하신 안 교수님은 주말에도 틈만 나면 연구실에 계신다고 합니다.

 

오랜 기간 암 연구에 매진해오신 안 교수님께 축하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박용근 교수님은 전통적인 현미경의 한계를 극복하고 3차원 입체영상으로 세포를 관찰하는 홀로토모그래피(Holotomography) 원천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의과학 연구방법과 진단기술을 제시했습니다.

 

박 교수님은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박사과정에서는 의과학을 공부하셨으며 현재는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십니다. 다양한 학문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데 큰 힘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박용근 교수님과 최세은 사모님께 축하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최홍윤 교수님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핵의학 분자영상과 치료기술에 대한 연구를 선도적으로 진행해 오셨습니다.

 

최 교수님은 현재 연구년을 맞아 가족과 함께 미국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연수중이신데, 시상식 참석을 위해 잠시 귀국하셨습니다.

 

최 교수님과 가족분들에게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두 교수님은 연구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 바이오벤처 기업을 창업하신 ‘학자 기업가(Academic Entrepreneur)’이시기도 합니다.

 

박용근 교수님의 3차원 세포 이미징 회사와 최홍윤 교수님의 인공지능 신약개발 회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바이오 산업이 더욱 발전하길 기대합니다.

 

오늘 수상자 네 분의 훌륭한 업적들은 인류의 건강한 삶을 지켜줄 전세계 의과학의 자랑스러운 자산입니다.

 

저희 아산재단은 우리나라의 의과학 발전과 인류의 건강을 위해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상자들께서 앞으로 더욱 큰 역할을 하시는 데 오늘의 아산의학상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수상자들과 가족분들에게 다시 한 번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수상소감

 - 기초의학부문 수상자 칼 다이서로스 미국 스탠포드대 생명공학 및 정신의학·행동과학부 교수

 

 

Distinguished guests and colleagues, I am tremendously honored to receive the 2025 Asan Award in Basic Medicine, in recognition for "the discovery of light-gated ion channel mechanisms and the development of optogenetics". Please accept my heartfelt appreciation and gratitude to the Asan Foundation, and to all the scientists and staff, in South Korea and around the world, who served to evaluate and select the laureates. It is also with deep humility that I join the distinguished ranks of basic medicine Asan laureates over recent years.

 

Although I am today a basic scientist, and a psychiatrist, I began my scientific career in chemistry-diving deep into the positioning of atoms in biomolecules, and learning how to understand the operation of a complex system by thinking about the properties of its smallest components, and how they interact with each other. This training later allowed me to probe the inner workings of light-activated proteins from microbes, called channelrhodopsins, at the level of individual atoms and their interactions. This background helped me to understand how these natural biomolecules operate, achieving an unprecedented elegance in their single-component conversion of photons into electricity. With this understanding my team found that these proteins can be redesigned, and can be deployed into larger systems as complex and wonderful as the mammalian brain.

 

Building on this foundation, my team at Stanford was able to create a technology for versatile and precise optical control of cells within intact biological systems. We called this technology optogenetics, and in parallel we cracked the fundamental mystery of these lightgated ion channels, achieving the initial high-resolution structures and functional redesigns.

 

We developed genetic methods for delivering these proteins into specific cells in living animals, and used light pulses guided through fiberoptics or holographic liquid crystal devices to turn cells on or off with precise timing and patterning, during complex animal behaviors of perception, cognition, and action. In this way, we were able to use these tools to discover the neuron-specific signals underlying our major survival drives, including hunger, thirst, anxiety, social interaction, nurturing, aggression, and many others, at the level of single cells and cell types.

 

In the process, we provided a universal foundation for many hundreds of other laboratories around the world to make tens of thousands of published discoveries, spanning from the complexities of cellular physiology to the large-scale patterns of behavior governing health and disease in living animals and human beings. This work has already been applied to disease both directly and indirectly: directly alleviating blindness in human beings with retinitis pigmentosa, and providing a causal understanding of cellular contributions to disease that is already enabling the creation of new medicines and neuromodulatory treatments.

 

Biology and psychiatry are now pushing each other forward, linked at last through the chemistry of optogenetics, giving rise to tremendous excitement and hope for our future, and deepening our empathy and understanding of the human condition.

 

Lasting and profound gratitude is expressed not only to the Asan Foundation, but also to my patients, my students and staff and postdoctoral fellows over the years who have continuously amazed me with their brilliance, to my collaborators around the world, and to my wonderful family who have supported and inspired me across my lifetime. Thank you.

 

 

존경하는 내외 귀빈과 동료 여러분, "광반응성 이온채널의 기전 발견과 광유전학 기술 개발"을 인정받아 2025 아산의학상을 수상하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수상자를 심사하고 선정하는 데 도움을 주신 아산재단과 한국 및 전 세계의 의과학자,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아산의학상 수상자들의 명성에 합류하게 되어 겸허한 마음입니다.

 

지금은 기초 의과학자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지만 저의 과학적 경력은 화학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생체 분자에서 원자의 배치를 깊이 연구하며, 복잡한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그 시스템의 가장 작은 구성 요소들의 특성과 그들 간의 상호작용에 대해 생각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저는 이후 미생물에서 유래한 빛 활성화 단백질인 채널로돕신(channelrhodopsins)의 내부 작동 원리를 개별 원자와 그들 간의 상호작용 수준에서 탐구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학문적 배경은 천연 생체 분자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단일 성분이 광자를 전기로 변환하는 것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저희 팀은 이 단백질을 재설계하여 포유류의 뇌처럼 복잡하고 더 큰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저희 스탠포드 연구팀은 온전한 생물학적 시스템 내에서 세포를 다양하고 정밀하게 광학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기술을 광유전학이라고 부르며, 동시에 이 광이온 채널의 근본적인 수수께끼를 풀고 최초의 고해상도 구조 규명과 기능적 재설계를 해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단백질을 살아있는 동물의 특정 세포에 전달하는 유전적 방법을 개발하고, 광섬유 또는 홀로그램 액정 장치를 통해 유도된 빛 펄스를 사용하여 지각, 인지, 행동과 같은 복잡한 동물 행동 중에 정확한 타이밍과 패턴으로 세포를 켜거나 끌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배고픔, 갈증, 불안, 사회적 상호작용, 양육, 공격성 등 주요 생존 욕구의 근간이 되는 신경세포별 신호를 단일 세포 및 세포 유형 수준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전 세계 수백 개의 다른 연구실에서 세포생리학의 복잡성부터 살아있는 동물과 인간의 건강과 질병을 지배하는 행동 패턴에 이르기까지 수만 건의 연구 성과를 발표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습니다. 이 연구는 이미 질병에 직간접적으로 적용되어 망막색소변성증 환자의 실명을 직접적으로 완화하고, 질병에서 세포 기여에 대한 인과적 이해를 제공하여 새로운 의약품과 신경 조절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게 하는 등 질병에 직간접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생물학과 정신건강의학은 이제 광유전학이라는 화학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미래에 대한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인간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심화시키며 서로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아산재단과 환자, 학생, 직원, 박사후연구원, 전 세계의 협력자, 평생 동안 저를 지지하고 영감을 준 멋진 가족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 수상소감

- 임상의학부문 수상자 안명주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동료 여러분, 아산의학상을 수상하게 되어 크나큰 영광과 감사를 느낍니다. 먼저 고(故)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님과 이 상을 제정하신 정몽준 이사장님께 깊은 존경을 표하며, 저를 선정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의사가 되는 길이 쉽지 않았던 시절, 부모님의 아낌없는 격려와 정신적 멘토이신 언니 안명화 교수님, 혈액종양내과로 이끌어 주신 김인순 교수님 덕분에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김상희, 이정신 교수님 지도 하에 전임의를 수련하며 배움을 얻었기에, 이번 수상이 더욱 뜻깊습니다.

 

이러한 뜻깊은 상을 받게 된 것은 저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폐암팀 동료 교수님들, 폐암센터의 많은 동료 선·후배 교수님들과 국내 여러 기관의 동료교수님들, 그리고 제자들의 협력과 노력이 없었으면 이루어지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또한 중개연구를 위해 옆에서 오랫동안 묵묵히 함께 연구해 온 저희 실험실 구보미 박사, 고지애 박사와 여러 연구원들의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30여 년 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망률이 높은 폐암 환자를 진료하며 매 순간 미충족 의료 수요를 절감했습니다. 이것이 제 연구에 동기부여가 되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새로운 폐암치료제를 개발하는 많은 임상연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새로운 치료전략을 위한 여러가지 국내 다기관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를 시행하였으며, 치료효과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표지자 연구 및 다양한 중개연구에 매진했습니다.

 

최근에는 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면역항암제 '탈라타맙(Talatamab)'의 임상 연구를 주도하여, FDA 승인이라는 성과를 이루게 되어 기쁩니다. 또한 EGFR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뇌수막전이, 비전형 돌연변이, 저항성을 보이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를 수행하여, 실제 임상 적용으로 이어진 점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폐암이 정복되기 전까지 이러한 노력은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끊임없는 도전과 배움의 연속이지만, 환자 한 분 한 분의 삶에 기여하는 것이 의사로서의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수상은 저를 믿고 치료를 맡겨주신 환자분들과 동료 연구자들의헌신 덕분이며, 앞으로도 환자 치료와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아산의학상은 개인의 영예를 넘어 의료 발전과 인류 기여라는 더 큰 가치를 추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명심하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이 상을 제정하시고 의료 발전에 기여하신 정주영 설립자님과 정몽준 이사장님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바쁘신 중에도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수상소감

- 박용근 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 교수

 

 

한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산의학상에서, 그 중에서도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어 무한한 영광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정주영 아산사회복지재단 설립자님, 정몽준 이사장님, 모든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님께서는 "의학이라는 학문과 의술은 참으로 무한하며,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 또한 한이 없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씀대로 한없는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의과학 연구 현장에서,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 도구와 방법론을 만들고자 노력해왔습니다.

 

물리학자 오펜하이머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과학에서의 중요한 발견은 그것이 중요해서 발견된 것이 아니다. 그 발견을 가능하게 하는 '툴(tool)'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는 기초 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홀로토모그래피 기술을 개발해, 세포와 조직을 염색 없이 3D 고해상도로 관찰할 수 있는 연구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이 기술은 오가노이드, 재생의학, 암 연구, 신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앞으로 정밀의학과 맞춤형 치료에 이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나가고자 합니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먼저 저를 연구자의 길로 이끌어 주신 지도 교수님들과 같이 연구를 수행한 KAIST 연구실의 학생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제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가정을 잘 지켜준 사랑하는 아내 최세은, 그리고 훌륭하고 멋지게 자라준 두 아들 서준과 이준에게도 깊이 고마움을 전합니다. 늘 믿어주고 응원해준 가족이 없었다면 오늘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앞으로 저는 인공지능(AI)과 홀로토모그래피의 융합 연구를 더욱 가속화하여, 염색 과정 없이도 세포·오가노이드·조직의 3차원 고해상도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를 정밀의학·맞춤형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전 세계 연구자와 임상의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설립 이념처럼, 저의 연구 역시 인류 건강에 도움을 주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오늘 주어진 이 값진 상을 계기로 더욱 분발하여, 의과학의 발전과 인류의 건강 증진을 위해 쉼 없이 매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수상소감

-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 최홍윤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

 

 

국내 최고권위의 아산의학상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어 큰 영광입니다. 또한,앞으로 연구자로서 더욱 성장하여 인류의 건강, 그리고 사회에 기여하라는 의미라 생각되어 큰 책임감도 느낍니다. 수많은 훌륭한 연구자분들 중에서 과분하게도 저의 연구와 의학자로서의 길을 의미있게 봐주신 정몽준 이사장님과 아산의학상 운영위원회 및 심사위원회 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핵의학 의사이자 핵의학 분야의 발전을 위해 관련된 과학과 원천기술을 연구하는 의과학자라고 스스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대생 시절, 질병의 원인이 되는 요소를 정밀하게 표적하여 눈으로 확인하고, 한편으로는 이를 표적하여 정밀한 생체 미사일과 같은 표적핵의학치료제를 만들어가는 미래에 매료되어 핵의학의사로서의 길을 결심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미래를 향해 핵의학에 몸담아 진료를 하고, 연구를 통해 기여하겠다고 결심한 것이 제가 의과학자로서의 길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게 15년 전 막연하게 바라보던 미래가 지금은 조금씩 현실화 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런 시기에, 저는 AI나 오믹스 등 빠르게 변화하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습득 및 융합하여 핵의학 진단과 치료에 보탬이 되는 것을 만들어가고자 노력을 지속하다보니, 오늘과 같은 자리에도 설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환자 진료를 통해 배우고, 현대 의학의 부족한 부분을 이해하며, 어떻게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깊은 고민이 지금은 제 의과학 연구의 나침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창의와 도전정신을 발휘하여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고자하는 목표에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오늘 받는 상은 저를 지도해주시고 의과학자로서의 길을 걷도록 해주신 저의 스승님들, 저와 뜻을 같이하고 함께 연구하는 많은 선배, 동료, 후배연구자들을 대표하여 받는다고 생각하여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 핵의학자로서의 자세와 덕목을 아낌없이 조언주시는 이명철, 정준기 교수님, 지도교수님이자 독립적인 연구자로서의 길을 열어주신 이동수 교수님, 많은 조언과 가르침, 그리고 항상 많은 영감을 주시는 서울의대 핵의학교실 교수님들께 특히 감사드립니다. 또한, 연구의 실용화와 미래 의학의 모습에 대한 뜻을 함께하는 저의 공동창업자 및 동료연구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누구보다도 저를 항상 믿어주고 무한히 응원해주며 부족한 저를 채워주는 삶의 든든한 벗인 제 아내,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끝없이 지지해주시는 양가 부모님, 삶의 이유를 깨닫게 해주는 이준, 이현 두 아들까지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전하고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축사

 

<서판길 한국뇌연구원 원장>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한국뇌연구원 원장 서판길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인류의 건강 증진을 위해 헌신해 오신 의과학계 선구자분들을 축하하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저는 2014년 제7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이 자리에 섰는데, 벌써 11년이 지났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오늘은 자리를 바꾸어 수상자 여러분들께 축하 인사를 전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제18회 수상자이신 Standford University, Prof. Karl Deiserroth, 성균관의대 안명주 교수, KAIST 박용근 교수, 서울대병원 최홍윤 교수, 네 분께 깊은 축하를 드립니다. 수상자께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동안 보이지 않은 곳에서 수상자를 돕고 후원해 주신 가족 여러분께도 경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산의학상”은 기초 및 임상의학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들에게 수여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의학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의과학자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며, 우리나라 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아산 정주영 설립자님의 뜻을 이어 아산의학상을 제정하고 발전시켜 오신 정몽준 이사장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면밀하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훌륭한 네 분의 수상자를 선정하신 박성욱 아산의학상 운영위원장님과 김종재 심사위원장님, 그리고 심사위원과 운영위원 여러분들의 노고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수상자 네 분께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첫째, 오늘은 여러분께서 의과학 연구를 시작하신 이래 가장 영예로운 날 중 하루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각자의 소신과 철학으로 묵묵히 연구에 몰두하며 의과학 분야를 발전시켜 오신 교수님들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저도 2014년 시상식에서 분에 넘치는 축하를 받았고, 그 날은 저의 인생에서 가장 영예로운 하루였습니다.

 

둘째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우주와 생명체의 신비는 인류가 풀어야 할 마지막 숙제라고 하지 않습니까? 특히, 생명체를 연구하는 의과학 분야에는 아직도 많은 신비의 영역이 남아있어 탐구할 것이 무궁무진합니다. 여러분들께서 앞으로도 의과학 분야의 미래를 위해 도전을 선도하셔야 합니다.

 

수상자 여러분, 아직도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시는 아산 정주영 설립자님의 “이봐, 해 봤어?”라는 말씀을 알고 계시지요? 이는 어떤 수사보다 도전 정신을 올 곧이 담아낸 한 마디라고 생각합니다.

 

수상자 여러분은 아산의학상을 수상할 만큼 의과학 연구를 제대로 해 보신 분들입니다. 그러나 여기가 여러분들의 최종 목적지는 아니라는 걸 명심하셔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축하와 격려를 원동력 삼아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뒤를 이을 후학들에게도 “해 볼 수 있는” 그리고 “해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제18회 아산의학상을 수상하신 Karl Deisseroth 교수, 안명주 교수, 박용근 교수, 최홍윤 교수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그리고, 아산의학상을 마련한 아산재단에 깊은 감사와 함께 무궁한 발전을 바라며, 아산 정주영 설립자님의 기업가 정신이 영원히 빛나기를 기원합니다.

 

참석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환절기 건강관리 잘 하십시오. 경청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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