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포커스
서울아산병원, 사지마비 줄기세포치료 세계 첫 입증 | 등록일: 2012.05.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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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만세도 할 수 있어요.” 지난 4월 말 춘천에서 만난 박모씨는 휠체어를 탄 채 두 팔을 번쩍 들어 보이며 어린아이 마냥 해맑은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1998년 교통사고를 당한 박모씨(당시 33세)는 목 부위의 척수손상으로 인해 하반신의 감각과 움직임이 전혀 없게 되었습니다. 상반신은 감각이 없는 상태로, 팔이 조금씩 움직일 뿐이었고 냄새도 제대로 맡을 수 없는 사지마비였습니다. 한 순간의 사고는 박모씨와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습니다. 박모씨는 회복을 위해 재활 치료와 중국에서 침 치료를 받는 등 모든 방법에 매달려 봤지만 8년 동안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06년 10월 서울아산병원에서 자신의 줄기세포를 손상척수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시술을 받게 되면서 일상의 작은 행복을 다시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술 일주일 후 치약 냄새를 맡을 수 있어 너무 놀라웠다는 박모씨는 2007년부터 상반신 감각이 돌아왔으며 팔 전체에 힘이 생겨 두 팔을 위로도 쭉 뻗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손가락 힘이 좋아져 무거운 물건을 잡을 수 있게 되었고,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해 음식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교통사고, 추락사고, 폭행 등의 원인으로 사지가 마비된 만성 척수손상 환자에게 자신의 줄기세포를 손상된 척수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시술을 시행해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한 연구 결과가 국내 의학자에 의해 세계 최초로 학계에 발표되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전상용(남, 49세) 교수팀은 목 뼈를 다친 만성 척수 손상 환자 10명에게 자가 골수 중간엽 줄기세포를 손상된 척수 부위에 직접 주입해 장기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 10명 중 3명의 환자에게서 일상생활이 개선되는 등 증상이 호전되는 변화를 확인했다고 국제 저명 학술지인 ‘뉴로서저리’ (Neurosurgery) 최신호를 통해 밝혔습니다. 또한 전상용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자가 골수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식한 척수손상 부분의 상처(cavity)가 사라지는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상의 변화가 점차적으로 나타나는 점을 학계에서 세계 최초로 입증해 신경학적 호전의 증거를 객관적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보고된 척수손상 치료법은 척추 신경막 내로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방법이 유일했지만, 전 교수팀은 자가 중간엽 줄기세포를 손상된 척수에 직접 찔러 넣어 주입하는 기법을 학계 최초로 새롭게 제시해 영구적인 부작용 없이 시술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전상용 교수는 “현재까지 척수 손상 줄기세포 치료 후 신경학적인 개선이나 전기 생리학적 검사에서 호전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는 있었지만, 줄기세포를 주입한 척수 부분에서 장기적이고 반복적으로 촬영한 MRI 검사에서 척수 변화가 점차적으로 생기는 점을 증명, 신경학적 호전의 증거를 제시한 연구 결과는 이번이 학계에서 세계 최초이다.”라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