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포커스
서울아산병원, 판막수술 새 치료지침 제시 | 등록일: 2012.05.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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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을 동반한 심장판막질환 환자가 판막 수술을 할 때 부정맥 수술도 병행하면 뇌졸중 발생률이 70% 낮아지고 심장기능도 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기존에는 부정맥이 있는 판막질환 환자가 수술을 할 때 수술의 위험성 등을 고려해 판막수술만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판막과 부정맥을 동시에 수술하는 것이 효과적임이 밝혀져 전 세계 판막수술의 새 치료지침이 마련될 전망입니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판막수술 시 부정맥 수술까지 시행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최초의 논문으로 세계 심장 분야 최고 권위지인 ‘써큘레이션(Circulation)’ 최근호에 실리면서 연구의 우수성을 평가받았습니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이재원ㆍ김준범 교수팀은 지난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심방세동을 동반한 판막질환 환자들의 판막수술 시 심방세동 수술까지 동시에 시행한 317명과 판막수술만 시행한 252명 환자들의 치료 경과를 장기간 비교 분석했습니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등의 치명적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부정맥의 한 종류로 판막질환이 있는 환자 중 40~60%가 심방세동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이재원ㆍ김준범 교수팀은 이렇게 판막질환과 심방세동이라는 부정맥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판막수술 시 심방세동 치료를 위한 메이즈 수술까지 시행한 환자들과 판막수술만 시행한 환자들의 뇌졸중 발생률과 심장초음파 결과를 분석한 것입니다. 그 결과 기계판막 삽입술과 심방세동의 치료법인 메이즈 수술을 동시에 받은 환자들의 수술 후 뇌졸중 발생률이 기계판막 삽입술만 받은 환자들보다 70%나 낮았습니다. 또한 수술 후 심장초음파를 시행한 결과 판막ㆍ부정맥 동시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좌심실과 삼첨판막의 기능이 향상되어 심장기능이 전반적으로 월등히 좋아졌습니다. 만성적인 심방세동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메이즈(Maze) 수술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심장을 뛰게 하는 전기 신호가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어 정상 심박동으로 돌아오게 하는 수술법으로써 메이즈 수술 후 만성 심방세동 환자들의 정상 심박동 회복률은 80-90% 이상으로 나타나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심방세동의 치료를 위해 메이즈 수술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현실적으로 환자 입장에서 심장을 여는 큰 수술에 대한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수술을 하지 않은 심방세동 환자들의 경우 평생 항부정맥제를 복용해 치료하고, 혈전이 생겨 뇌졸중 등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응고제를 먹게 됩니다. 한편, 수술이 필요한 심한 심장판막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기계판막 삽입술로 치료하는데, 이 때 수술 후 환자들은 심장에 새로 넣은 기계판막에 피떡(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평생 항응고제를 먹어야 합니다. 즉 기계판막 삽입술을 받으면 평생 항응고제를 복용하기 때문에 판막질환과 심방세동이 동시에 있는 환자들의 경우 메이즈 수술까지 받지 않아도 뇌졸중 예방이 가능하므로 메이즈 수술까지 추가하는 것은 수술 범위가 커짐에 따라 오히려 수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심방세동을 동반한 판막질환 환자들이 기계판막 삽입술을 받을 때 메이즈 수술까지 시행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주는 연구는 없었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가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중요한 결과인 것입니다. 이재원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기계판막을 삽입하기로 예정되어 장기간 항응고제를 복용할 환자라 할지라도 심방세동이 있으면 메이즈 수술을 같이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또한 김준범 교수는 “판막과 부정맥을 동시에 수술 받은 환자들의 뇌졸중 발생률이 70% 낮아진 점도 주목할 만 하지만, 전반적인 심장기능이 향상됨으로써 궁극적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도 개선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