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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재단, 502명에게 장학금 35억 원 전달 등록일 : 2023.02.23

아산재단, 502명에게 장학금 35억 원 전달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2023년 2월 23일(목)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2023년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습니다.

 

아산재단은 이날 대학원생 69명, 대학생 433명 총 502명에게 장학금 35억 원을 전달했습니다.

 

의생명과학분야 대학원 장학생은 국내 41명, 해외 22명 등 총 63명으로 졸업 시까지 매년 2,000 ~ 4,000만원을 지원받게 되고, 보건의료정책분야 대학원 장학생 6명에게는 졸업 시까지 매년 1,000만원이 지원됩니다.

 

졸업 시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 대학교 장학생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나래장학생’ 17명을 비롯해, 신체적 장애를 딛고 학업에 정진하는 ‘다솜장학생’ 5명, 자신의 지식과 재능을 소외된 이웃과 나누는 ‘재능나눔장학생’ 5명, ‘성적우수장학생’ 11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군인, 경찰, 소방, 해양경찰 등 국가의 안전을 위해 복무하는 대원들을 격려하고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된 ‘MIU(Men In Uniform) 자녀 장학생’ 230명과 산업체 장기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지역산학협력 장학생’ 100명, 북한이탈청소년 장학생 65명도 선발했습니다.

 

북한이탈청소년 장학생에게는 연 600만원의 학업보조비를 지원하고, 나래장학생과 다솜장학생에게는 등록금 이외에 학업보조비로 연 240만원을 지원하여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산재단은 1977년 재단 설립 시부터 지속적으로 장학 사업을 펼쳐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3만 6천여 명의 학생들에게 총 850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습니다.

 

□ 인사말

 

<정몽준 이사장>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아산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되신 여러분들 축하합니다.

겨울이 지나가고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때에 젊은 여러분들을 만나니까 저도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부모님 속을 많이 썩였던 기억도 납니다.

 

바쁘신 가운데 오늘 축하해주시기 위해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 장학생을 선발하느라 애써주신 장학자문위원님들, 오늘 축사해 주실 배현정 원장님 그리고 숙명여대 장윤금 총장님 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복지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던 1977년에 선친께서는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취지로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세우시고 설립 첫해부터 장학사업을 시작하셨습니다.

 

아버님은 북한 땅인 강원도 통천의 농촌에서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셨습니다.

 

농사일을 도우시면서 일생 동안 받으신 교육이라고는 증조할아버지가 훈장으로 계시던 서당을 3년 다닌 것과 일제 강점기에 초등학교 과정 3년 다닌 것이 전부였지만 평생 배움에 대한 갈망은 높으셨습니다.

 

아버님은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를 따라 새벽에 집을 나서서 농사일을 하셨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농사일을 배울 때는 유일한 즐거움이 집에서 1시간 걸어가야하는 이장댁에 배달되는 동아일보를 어른들이 다 보신 다음에 기다렸다가 읽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 동아일보에 연재되던 이광수 선생의 <흙>이라는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셨는데, 그 소설의 주인공인 허숭 변호사 이야기에 감명을 받아서 서울에서 막노동을 하시던 시절에도 독학으로 변호사 시험을 두 번이나 보셨다고 합니다. 독학을 해서 그런지 합격은 못 하셨습니다.

 

아버님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농사일을 열심히 해도 평생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셔서 네 번이나 서울로 가출을 하셨습니다.

 

첫 번째 가출하셨을 때 강원도 통천에서 서울까지 친구 한 분하고 같이 배가 고프면 밥을 얻어 먹으면서 몇 달 걸려서 서울에 왔는데, 할아버님이 서울로 찾아오셔서 ‘네가 그래도 우리집 장남인데 이러면 어떡하냐’고 부탁을 하셔서 집에 가셨지만 서울로 또 가출하셨다고 합니다.

 

1933년에는 서울 안암동의 고려대학교 신축공사장에서 등짐으로 돌과 나무를 나르는 일을 하셨는데 당시 대학생들을 보면서 부러움을 많이 느끼셨다고 합니다.

 

훗날 울산에 대학교와 중고등학교, 서울에 현대고등학교를 설립하신 아버님은 젊은이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아버님은 항상 배우기를 원하셨고 또 남들이 안 된다고 해도 열심히 도전하셨습니다. 아버님께서 좋아하시던 말씀이 전심전력인데 ‘더 하려야 더 할 게 없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라고 하셨습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중꺾마’,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각오로 16강에 진출했다는데 저희 아버님도 비슷한 기분이셨다고 봅니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2030 젊은 세대가 스스로를 가장 불운한 세대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취업난과 높은 집값,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미래 세대의 부담 같은 여러 문제들이 젊은이들에게 좌절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저희 아버님 세대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에게 쉬운 시절은 없었다고 봅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1970년대 오일쇼크,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등 많은 난관들이 있었습니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모든 세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세대를 평가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세대 이기주의 성향을 보이고, 자기 세대가 고생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느낀다고 합니다.

 

항상 지금이 어려운 때라고 하면서도 우리나라는 꾸준히 발전해 왔습니다. 우리가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이만큼 발전하게 된 것은 교육에 대한 열정이 그 바탕이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젊은이들이 많이 근무하는 벤처 스타트업 기업의 활약이 큽니다. 지난 1월 초 미국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는 우리나라 벤처 스타트업 기업 111개가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전체 수상 기업이 434개이니까 4분의 1을 우리나라 벤처 스타트업이 차지한 것입니다. 최고 혁신상은 전 세계에서 20개 기업이 받았는데 우리나라 기업이 45%인 9개사이고 이 중 5개 사가 벤처 스타트업입니다.

 

저희 아산재단은 우리나라의 인재들이 성장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학생 여러분들도 ‘중꺾마’ 정신을 간직하면서 각 분야에서 성공을 해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인재로 발전하시기를 바랍니다.

 

장학생 여러분들, 다시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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