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이사장 포커스
아산재단, 제18회 아산의학상 시상식 개최 | 등록일 : 2025.03.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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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다이서로스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 · 안명주 성균관의대 교수 수상(기초의학부문) (임상의학부문)
젊은의학자부문 박용근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 최홍윤 서울대병원 교수 총 7억 7천만 원 시상 / 18일(화)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왼쪽부터 최홍윤·안명주 교수, 정몽준 이사장, 칼 다이서로스·박용근 교수>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18일(화)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제18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을 열고, 기초의학부문 수상자 칼 다이서로스 미국 스탠포드대 생명공학 및 정신의학·행동과학부 교수(53세)에게 미화 25만 달러, 임상의학부문 수상자 안명주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63세)에게 3억 원을 수여했습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박용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교수(44세), 최홍윤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38세)에게는 각각 5천만 원 등 4명에게 총 7억 7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습니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칼 다이서로스 교수는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을 이용해 생체 조직의 세포들을 빛으로 제어하는 유전학(genetics) 기술인 광유전학(Optogenetics) 분야의 창시자로서 감각, 인지, 행동의 세포적 기반을 이해하고 뇌와 행동 간의 연결 기전을 밝힌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안명주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폐암·두경부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서 암 치료 성적 향상을 위한 폭넓은 중개연구를 수행하고,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의 신약 임상시험과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 개발 연구 등을 주도하며 종양학 발전에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만 45세 미만의 의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젊은의학자부문의 박용근 교수는 세포 및 조직을 염색 없이 고해상도 3D 영상으로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홀로토모그래피’ 원천 기술을 개발해 바이오이미징 분야의 발전에 기여했고, 최홍윤 교수는 핵의학 분자영상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고, 공간전사체학 데이터를 의료영상과 융합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합한 연구를 통해 의학적 진단과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8년 아산의학상을 제정하고, 총 57명(기초의학부문 15명, 임상의학부문 16명, 젊은의학자부문 26명)에게 아산의학상을 수여했습니다.
■ 인사말
<정몽준 이사장>
건강하신 모습들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바쁘신 가운데에도 아산의학상 시상식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아산의학상을 수상하시는 네 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초의학부문의 칼 다이서로스(Karl Deisseroth)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님, 임상의학부문의 안명주 성균관의대 교수님, 젊은의학자부문의 박용근 KAIST 교수님과 최홍윤 서울대병원 교수님, 네 분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상자들을 선정하느라 애쓰신 운영위원회의 박성욱 위원장님과 위원님들, 심사위원회의 김종재 위원장님과 위원님들, 축사를 해주실 서판길 한국뇌연구원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주 금요일은 저희 아버님께서 돌아가신 지 24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아버님께서 저희 재단을 세우신 뜻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1970년대 우리나라는 무의촌 해소와 결핵 퇴치와 같은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 제공이 시급했던 시기였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질병과 가난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고 하시면서 1977년에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세우셨습니다. 우리 사회에 복지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시절이었고, 의료보험제도가 시험적으로 처음 시행되던 때였습니다.
재단은 설립 이듬해부터 지방의 정읍, 보성, 영덕, 보령 등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무의촌 지역에 종합병원을 세웠고, 1989년에는 연구개발과 중심병원 역할을 하도록 서울아산병원을 설립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발표한 ‘2025년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 세계 25위, 대한민국 1위로 선정되었고 분야별로는 내분비, 소화기, 암, 비뇨기 등 4개 임상분야가 전세계 5위 이내에 선정되었습니다.
70년 전 한국 전쟁 직후에는 우리나라 의학자들이 미국의 도움으로 미네소타 의과대학에서 선진 의술을 배우며 우리나라 의료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진료현장과 실험실에서 연구에 매진해오신 의과학자 여러분 덕분에 당시 의료 수혜국이었던 우리나라는 이제 전 세계에 앞선 의술을 전수하는 국가로 발전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1996년부터 해외 의학자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98개 국가의 5,200여 명을 교육해왔습니다.
아버님은 평소 “의학이라는 학문과 의술은 참으로 무한합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 자체도 또한 한이 없습니다. 숭고한 정신을 한없이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의료계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의과학의 성과는 질병극복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지만,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측면에서도 의과학의 기여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재단은 의과학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2008년에 아산의학상을 제정했습니다.
오늘 수상하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영상을 통해 소개하겠지만, 제가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칼 다이서로스 교수님은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을 이용해 생체 조직 세포를 빛으로 제어하는 기술인 광유전학의 창시자입니다.
어린 시절 단어와 문장이 어떻게 감정을 유발하는지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고, 16세에 하버드대학교에 진학하신 후 생화학과 신경과학, 정신건강의학을 공부하셨다고 합니다.
의과학자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교수님은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셔서 인간의 감정과 신경과학에 대한 책을 출간하시기도 했습니다.
다이서로스 교수님은 우리나라 의과학자들을 스탠포드대 연구실로 초청해 광유전학 기술을 전수하며 국내 의과학 발전에도 기여하셨습니다.
다이서로스 교수님의 제자인 김성연 서울대 교수님은 2022년 아산의학상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이신데 박사과정 시절 다이서로스 교수님과 함께 연구한 논문이 2013년 네이처 지에 실렸다고 합니다.
다이서로스 교수님의 사모님은 저명한 신경과학자이자 신경종양학 의사이신데, 자녀들을 돌봐야 해서 아쉽게도 오늘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하셨습니다.
오늘 시상식을 위해 먼 길을 찾아와주신 칼 다이서로스 교수님께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안명주 교수님은 폐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폭 넓은 중개연구를 통해 종양학 발전에 기여하셨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고아원과 같은 복지시설을 운영해보겠다는 꿈을 꾸셨지만 서울대 수의대를 졸업하신 아버님의 권유로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되기 위해 의대에 진학하셨다고 합니다.
전공의 시절 스승이신 김인순 한양대 교수의 헌신적인 진료 모습을 보면서 암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하고 싶어 종양학을 선택하셨다고 합니다.
이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전임의로 근무하시며 연구에 관심을 가지셨고, 암의 원인과 생태를 더 파악하기 위해 미국에서 2년간 기초의학을 공부하며 연구의 기틀을 다지셨습니다.
혈액종양학 분야 연구의 초기에는 여성 의학자가 흔치 않았습니다. 안 교수님은 보이지 않는 장벽과 편견을 극복하시며 폐암 면역치료제와 표적치료제 임상연구를 통해 전 세계 암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셨습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교회 성가대에서 40년 넘게 활동하신 안 교수님은 주말에도 틈만 나면 연구실에 계신다고 합니다.
오랜 기간 암 연구에 매진해오신 안 교수님께 축하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박용근 교수님은 전통적인 현미경의 한계를 극복하고 3차원 입체영상으로 세포를 관찰하는 홀로토모그래피(Holotomography) 원천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의과학 연구방법과 진단기술을 제시했습니다.
박 교수님은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박사과정에서는 의과학을 공부하셨으며 현재는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십니다. 다양한 학문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데 큰 힘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박용근 교수님과 최세은 사모님께 축하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최홍윤 교수님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핵의학 분자영상과 치료기술에 대한 연구를 선도적으로 진행해 오셨습니다.
최 교수님은 현재 연구년을 맞아 가족과 함께 미국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연수중이신데, 시상식 참석을 위해 잠시 귀국하셨습니다.
최 교수님과 가족분들에게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두 교수님은 연구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 바이오벤처 기업을 창업하신 ‘학자 기업가(Academic Entrepreneur)’이시기도 합니다.
박용근 교수님의 3차원 세포 이미징 회사와 최홍윤 교수님의 인공지능 신약개발 회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바이오 산업이 더욱 발전하길 기대합니다.
오늘 수상자 네 분의 훌륭한 업적들은 인류의 건강한 삶을 지켜줄 전세계 의과학의 자랑스러운 자산입니다.
저희 아산재단은 우리나라의 의과학 발전과 인류의 건강을 위해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상자들께서 앞으로 더욱 큰 역할을 하시는 데 오늘의 아산의학상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수상자들과 가족분들에게 다시 한 번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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