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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아산상 시상식 “어렵고 힘든 우리 이웃의 동반자” 편집부

제23회 아산상 시상식이 지난 11월 25일 오후 2시, 서울아산병원 안에 위치한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열렸다. 아산상은 1989년 아산 정주영 재단 설립자의 뜻을 받들어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했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과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시상식에는 정몽준 이사장과 이홍구·조순·장명수 이사 등 재단 관계자, 이성낙 가천의과학대학교 명예총장과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 말리 홀트 홀트아동복지회 이사장 등 내빈 그리고 수상자와 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선친께서는 이미 30여 년 전에 “우리는 분배에 역점을 두는 서구식 복지사회와는 달리 모든 지원정책이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되는 정의로운 복지사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저는 선친의 10주기인 올해 아산나눔재단을 창립했는데, 아산재단과 더불어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년부터 재능나눔상 신설해 2명에게 시상
시상식에서는 대상인 아산상을 포함해 모두 10개 부문에서 26명에게 상패와 상금을 수여했다. 대상인 아산상과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 그리고 특별상의 상금은 올해부터 늘렸는데, 아산상은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다른 세 부문은 각각 5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증액해 수상자 26명에게 모두 7억2천만 원이 수여됐다.

아산상을 수상한 글로벌케어의 박용준 회장은 “아산상 수상을 계기로 아프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에게 건강과 웃음을 되찾아주는 세계 속의 NGO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1992년 3월에 개원하여 지금까지 차상위계층과 노숙자·한부모가정·여성가장·외국인 근로자 등 21만7천여 명에게 건강보험 진료비도 청구하지 않는 순수 무료진료를 실시한 대구의 성심복지의원에게는 의료봉사상이 수여됐다.

사회봉사상은 청소년보호치료시설인 효광원의 지도신부로, 55년 동안 사랑 결핍증을 앓는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온 김영환(86) 신부가 받았다.

특별상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가 수상했다. 1990년 11월 발족한 정대협은 위안부 진상공개와 국가 주도의 범죄 인정, 공식 사죄, 법적 배상 등의 사항을 일본 정부에 줄곧 요구해왔다.

복지실천상은 48년 동안 보육원 아이들을 돌봐온 김근배 제천영육아원 부원장 등 5명이, 자원봉사상은 주중에는 생업에 종사하다가 주말에 벌이는 거리공연을 통해 모은 성금으로 난치병 아이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는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 등 단체 3곳과 개인 2명이 수상했다.

매년 다섯 곳을 선정한 청년봉사상은 올해는 네 곳으로 줄여서 가천의과학대학교의 열끼 등이 수상했다. 대신 어금버금한 후보자가 많은 다문화가정 부문을 예년의 2명에서 3명으로 늘려서 결혼이주여성 최초로 교도관 채용시험에 합격한 윤서정 씨 등이 상을 받았다. 효행·가족상 수상자로는 장애아 4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을 공개입양해 따뜻한 가정의 울타리를 제공하고 있는 탁정식 씨 등 3명이 선정됐다.

재단은 올해부터 재능을 활용하여 전문적인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기 위해 재능나눔상을 신설했는데, 외국어에 능통한 4천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통역 지원을 하는 BBB코리아와, 보육원 아이들에게 악기 연주를 가르쳐 콩쿠르에서 입상까지 하게 지도한 장기범 서울교대 교수가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축사를 한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이 바로 복지정신인데, 서로 도우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복지사회의 행렬에서 소중한 업적과 모범을 보여준 오늘의 수상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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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회 아산상 수상자

· 아산상
  - 글로벌케어(회장 박용준)

· 의료봉사상
  - 성심복지의원(원장 이정효)

· 사회봉사상
  - 김영환(효광원 지도신부)

· 복지실천상
  - 김근배(제천영육아원 부원장), 김선자(제남아동복지센터 사무국장), 박윤희(엘리엘동산 간호사),
    손희철(소망원 생활지도교사), 조성애(귀일민들레집 생활지도원)

· 자원봉사상
  - 구로소방서 의용소방대(대표 김천식),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대표 권성호),
     대한불교조계종자원봉사단 (대표 자승 스님), 고태언(제주 구좌적십자봉사회 봉사자),
     이성기(전북 한사랑봉사단 단장)

· 청년봉사상
  - 열끼(가천의과학대학교), 천사랑(삼육보건대학), 세움(연세대학교), 건강보감(진주보건대학)

· 재능나눔상
  - BBB코리아(대표 유장희), 장기범(서울교육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 효행·가족상
  - 장순이(전북 남원), 최만종(경기 화성), 탁정식(서울)

· 다문화가정상
  - 라포마라(캄보디아 결혼이민자), 수시 라하유 위르야니(인도네시아 결혼이민자), 윤서정(베트남 결혼이민자)

· 특별상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대표 윤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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