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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24
  • 부문 : 복지실천상
  • 소속(직위) : 동구노인종합복지관 부장
  • 수상자(단체) : 오석민

지역에 도움이 되는 노인일자리

 

부산 동구노인종합복지관 오석민(44) 씨는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출근해 어르신들 맞을 준비를 한다. 복지관 전체를 둘러보며 필요한 것을 살피고, 어르신들이 좀 더 쾌적하게 하루를 시작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냉난방기를 켜둔다. 그 덕분인지 오석민 씨 자리에는 찾아오는 어르신들이 유독 많다. 어르신들의 따스한 마음에서 얻은 힘으로 오석민 씨는 다양한 사회복지 현장을 누비고 있다.

 

 

노인복지의 꽃은 일자리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

 

오석민 씨는 치매 시어머니를 돌보던 어머니를 보며 ‘아픈 사람을 왜 가족만 돌봐야 할까?’라는 생각에 사회복지 분야로 진로를 정했다. 사회 환경이 개선되고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자 외할머니에게 치매가 생겼을 때는 돌봄이 수월했지만 사회복지를 일찍 알았다면 친할머니와 어머니가 덜 힘들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동구노인종합복지관에 입사한 오석민 씨가 2007년 노인 일자리사업을 담당하며 ‘실버카페’로 시작한 노인일자리사업은 2008년 ‘효자손 웰빙과일도시락사업’과 ‘효자손 쿠키베이커리사업’으로 확대됐다. ‘노인들이 과연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과 달리 두 사업 모두에서 꾸준히 수익이 났다. ‘효자손 쿠키베이커리사업’은 특히 복지관의 대표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완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팬데믹 이전까지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아이들의 체험 활동으로 영역을 넓혔다.

 

“어르신들의 가장 큰 욕구는 건강, 그 다음이 소득과 사회생활입니다. 일자리의 의미는 더 커요. 돈을 버는 것만큼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점도 중요하니까요. 가끔 움츠리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어르신, 집에 계시면 뭐합니까, 같이 이거 좀 하시죠’라며 격려합니다.”

 

<노인 일자리사업 참여자들과 쿠키를 살펴보고 있는 오석민 씨(오른쪽)>

 

노인과 지역에 필요한 일자리

 

오석민 씨는 베이커리 등 노인 일자리사업의 성공을 발판 삼아 새로운 사업 모델을 꾸준히 발굴했다. 그중 하나가 지역사회의 현안 및 역사와 노인 일자리사업을 연계한 것이다. 2013년에는 ‘초량 이바구(이야기의 방언)길’과 노인 일자리사업을 연계했다. 초량 이바구길은 부산시가 주도한 원도심 역사마을로 오석민 씨는 6.25막걸리, 168도시락국, 이바구 충전소, 시니어 안전단 등 프로그램을 추진해 총 106명의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어르신들은 익숙한 동네에서 일하며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다고 좋아하셨고, 관광객들은 즐길 거리가 많아졌다고 좋아했죠.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지역상권도 살아났고요.”

 

가수 아이유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유명해진 부산시 동구 ‘문화공감 수정’에도 오석민 씨의 손길이 닿았다. 복지관 인근의 오래된 일본식 가옥(정란각)이 방치된 것을 안타깝게 여겼던 오석민 씨가 리모델링 후 열린 문화재 공간으로 운영하는 사업 모델을 구상한 것이다. 여기에 고령자친화기업을 설립해 20여 명의 어르신들이 일하게 됐다.

 

 

<동구노인종합복지관 이용자들과 함께한 오석민 씨(왼쪽 첫 번째)>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한 발걸음

 

오석민 씨의 사회복지 대상은 지역주민이나 어르신들만은 아니다. 그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노인 일자리 서포터즈 멘토 활동을 4년간 진행했고, 2010년에는 보건소와 함께 금연 홍보사업에도 참여했다. 2014년에는 기업에서 지정기탁을 받아 소외계층 아동청소년을 위한 다문화공감센터 개소도 이끌었다. 2022년부터는 부산광역시 노인종합복지관협회 실무협의체 위원장을 맡아 노인복지 현안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사회복지는 우리만 잘한다고 다가 아니거든요. 우리 모델을 벤치마킹해서 각 기관 특성에 맞게 바꿔서 같이 발전할 수 있게 해야죠. 사회가 전체적으로 좋아져야 어르신, 소외계층 아이들, 지역주민들도 잘 살 수 있으니까요.”

 

오석민 씨는 복지 현장을 살피는 것만큼 복지관 동료와 후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하는 사람들이 즐거워야 이용자인 어르신들에게 더 나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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