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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재단, 2014학년도 장학증서 수여식 개최 등록일: 2014.02.27


아산재단, 2014학년도 장학증서 수여식 개최
아산장학생 1755명 장학금 50억 원 전달

 

아산재단, 2014학년도 장학증서 수여식 개최 단체 사진

 

아산재단은 2월 27일(목)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2014년도 아산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장학증서 수여식에서는 고등학생 845명, 대학생 670명, MIU(군인, 경찰, 소방, 해양경찰 등 제복을 입은 대원) 자녀 230명 등 총 1,755명에게 장학금 50억 원을 전달하였습니다. 재단은 지금까지 2만 6천여 명의 학생들에게 총 453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습니다.

1977년 재단 설립과 함께 꾸준히 장학사업을 펼쳐온 아산재단은 인재양성과 교육 불균형 해소를 위해 단순히 장학규모 확대에 그치지 않고, 복지사각지대에서 소외받는 학생이 없도록 다양한 장학제도도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부모의 사업실패와 질병 등으로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대학생을 지원하는 SOS장학생인 ‘나래장학생’을 신설했고, 2011년에는 자신의 지식과 재능을 소외된 이웃과 나누는 대학생을 위한 ‘재능나눔장학생’도 만들었습니다.

고교생에 대한 지원으로는 사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고교생의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해 무료로 인터넷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e-learning교육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e-learning교육비’를 지원받은 심○○군이 2013년 수능에서 단 1개만 틀린 성적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에 합격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심 군은 “지방 학생들은 학원에 가기 쉽지 않은데, 아산재단이 인터넷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게 도와줘 수능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아산장학생은 단순히 장학금을 받는데 그치지 않고, 배움의 과정에서 이웃사랑과 나눔 정신을 실천할 수 있도록 농촌과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재능 나눔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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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전문

이홍구 전 국무총리

이홍구 전 국무총리

오늘 장학증서 수여식에 참석한 학생과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봄은 온 것 같은데, 미세먼지 때문에 다니기 불편한데도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아산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 여러분과 부모님께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바쁘신 중에도 장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해 주신 내빈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성적은 물론 바른 품성을 갖춘 장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엄격하고 공정하게 학생들을 면접ㆍ심사해주신 장학자문위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축사를 해주실 정정길 이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정몽준 이사장께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하여 오늘 나오지 못하셔서 제가 인사말을 대신 하게 됐습니다.

제가 인사말을 대신해도 괜찮을 것 같은 게, 어제 서울대 졸업식이 있었는데 거기서 제가 축사를 했습니다.
서울대 오연천 총장과 정몽준 이사장이 서울대 1970년도 입학생인데, 1학년 때 제가 담당한 과목을 교양으로 수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연천 총장의 부탁을 받아 축사를 했고, 오늘 또 정몽준 이사장의 인사말을 대신하게 됐습니다.
어제 오늘은 서울대 70년 입학생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습니다.

아산재단은 정부와 대학, 그리고 다른 장학재단들이 생각지 못했던 장학대상을 새롭게 발굴하며 장학사업을 확대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나눔과 봉사를 체험하는 재능나눔장학생과 군인ㆍ경찰관ㆍ소방관ㆍ해양경찰관의 자녀가 대상인 MIU장학생, 집안의 우환을 겪고 있는 학생을 지원하는 나래장학생, 장애우가 대상인 다솜장학생 그리고 방과 후 공부방에서 생활하는 고등학생의 인터넷강의 교육비를 지급하는 e-learning장학생입니다.

올해에는 장학생들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e-learning장학생인 광주 금호고의 심승범 학생은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도 저희 재단이 지원한 인터넷강의의 도움을 받아 수능에서 한 개만 틀리고 서울대 경영학과에 합격했다고 합니다.

이런 소식을 들으면 저희 재단의 장학제도가 학생들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행복해지는 데는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요?

아산재단을 설립하신 정주영이사장께서 직접 쓰신 책 <이 땅에 태어나서>를 보면 행복에는 네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땅에 태어나서>를 여러분께 나누어 드렸는데 모두 갖고 계시죠?

415페이지 첫째 줄부터 그 다음 416페이지에 걸쳐서 설립자께서는 행복의 조건을 제시하고 계십니다.
첫째는 건강이고, 두 번째는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담백한 마음이며, 세 번째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항상 공부하고, 생각하는 자세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나는 소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한 사람이지만, 평생 좋은 책 찾아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첫째가는 스승이 나의 부모님이었다면 둘째 스승은 책읽기였다’고 덧붙이셨습니다.

마지막 네번째로 강한 의지와 긍정적인 생각이 있으면 행복은 완성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나 몇 차례의 시련은 겪게 마련이므로 어떤 난관에 봉착해도 좌절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정주영설립자께서 자주 말씀하신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던 말씀도 많이 생각납니다.

여러분 모두 이 책을 읽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아산재단 설립자가 쓰신 책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나라를 있게 만든 분들 가운데 한 분이 역경을 헤치고 도전하여 성취를 이룬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신 자서전이기 때문입니다.

아산재단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미래를 향한 꿈이 꺾이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방법을 마련하겠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무관심과 이기주의가 넘치고 있습니다.
오늘 아산장학생이 되신 여러분은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아산장학생의 전통과 명예를 이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아산장학생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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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전문

정정길 전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정정길 전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모험정신과 불굴의 의지를 체득합시다

오늘 장학증서를 받은 학생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어렵게 학생들의 뒷바라지를 하시는 학부모 여러분들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장학생들을 가르친 교수 및 교사 여러분들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 꼭 오셨어야 할 정몽준 이사장님께서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서 참석하지 못하셨는데, 정몽준 이사장님이 30여년간 이끌어온 울산공업학원을 제가 잠시 이끌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곧 정몽준 이사장님의 말씀 대신이라고 생각하셔도 되겠습니다.

장학생 여러분! 오늘 받는 장학금에는 고 정주영 회장님의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여러분이 장학금을 받게 된 사연과 기준은 다양하고, 금액도 다릅니다만, 정주영 회장님의 뜻은 똑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올바르게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올바르게 살아갈 것이라는 기대를 담고 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일까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삶도 중요하고, 남을 위해 배려하고 헌신하는 삶도 올바른 삶의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다른 측면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일자리가 부족하여 대학 입학부터 취직시험준비를 해야만 하는 어려운 상항에서, 생활의 기반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는 윤리적 삶이나 어려운 사람에 대한 배려도 어렵습니다. 생활의 기반을 확실히 잡기 위하여 정주영 회장님의 삶에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의 여러분들이 배워야 할 두 가지만 지적하고자 합니다. 정주영 회장님의 모험정신과 불굴의 의지에 대해서입니다.  

먼저 모험정신이 왜 필요한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정주영 회장님은 국가 전체가 가난하고 혼란이 계속되던 시대에 한 푼의 자금도 없이 새로운 도전에 몸을 던져서 일을 하셨습니다. 불행하게도 여러분들이 살아가야할 미래의 대한민국도 혼란과 급격한 변화가 끊임없이 계속되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1960년대 이후 고도성장과 민주화를 단기간에 성취하고 기대와 희망이 넘치던 때가 있었읍니다만, 이제는 전혀 다른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실은 대한민국만이 아니라 인류사회 전체가 혼란과 갈등, 급격한 변화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 

일자리를 잡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모두가 자신의 일에 매달려서 남에게 도움을 줄 여유가 사라집니다.  치열한 경쟁이 일상화되고, 갈등과 대립 속에서 스스로의 길을 찾아 가야합니다, 일자리의 안정성이 약해지고,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살아 갈 미래의 대한민국은 이미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서 다른 나라를 모방하기도 어렵게 됩니다. 새로운 상황에서 새로운 일을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과거부터 익숙한 일이 아니라 전혀 접해보지 못한 일들과 부닥쳐야 할 것입니다. 익숙하지 못 한 일에 겁을 내고 물러서게 되면, 살아가기가 어렵게 될 것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과감하게 대응하는 모험정신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새로운 도전에 과감하게 맞서기 위해서는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과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은 불굴의 의지가 필수적입니다.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은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시도하는 불굴의 의지를 뒷받침하는 자신감의 밑바탕이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여러분들은 학교에서 열심히 배워야 합니다. 그런데 능력이 있다고 모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것은 이닙니다.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또 다시 일어서는 불굴의 의지에는 또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이 측면에 대해서 조금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칭기즈 칸은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10대의 나이에 가족을 이끌고 적에게 쫒기면서 생명을 위해서 싸웠습니다. 이러한 고통스럽고 계속되는 위기 속에서 불굴의 의 체득했습니다.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느냐 죽느냐는 절박한 위기가 계속되면서 불굴의 정신이 단련된 것입니다. 조금 사정이 나은 경우가 청년시절의 윈스턴 처칠입니다. 처칠은 영국의 명문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시절 까지 너무나 공부를 못하여 저능아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4수만에 해군사관학교에 입학을 할 정도입니다. 몸도 약하고 체격도 작아서 완전히 실패한 인간으로 취급되었습니다. 그런데 사관학교에서 달라졌습니다. 이런 식으로 천대를 받으며 살아갈 수는 없다고 결심을 한 것입니다. 이를 악물고 약한 몸을 운동으로 단련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여 30대에는 성공한 정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수상이 되어 히틀러가 유럽을 휩쓸고 영국에 대한 공습을 감행할 때 영국 국민을 이끌고 끝까지 싸워서 이긴 불굴의 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하였습니다. 약한 체력을 강인한 의지로 극복한 정치 지도자로서 테오돌 루즈벨트 대통령을 뺄 수 없습니다. 어린 시절의 칭기즈 칸, 처칠, 루즈벨트 등의 경우를 보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는 관계없이, <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한 마음자세 자체만으로 강한 의지를 체득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처칠이나 루즈벨트의 경우에는 또 다른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똑 같이 어려서 몸이 약하여 고생을 하였습니다. 몸이 약하면, 쉽게 피곤해지고, 무슨 일을 해도 체력이 따르지 않아서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체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강인한 의지를 체득하는데도 필수적입니다.  두 사람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두 사람은 체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힘든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칭기즈 칸이나 명나라 태조인 주원장과 같이 체력을 타고 나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습니다만, 몸이 약한 사람은 젊은 시절에 체력을 강화해야합니다. 여러분은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체력강화에도 노력을 해야 합니다. 

 

불굴의 의지야 말로 모든 위대한 인물들을 만들어낸 자질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정치 지도자만이 아니라 위대한 학자나 예술가 중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많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거의 모든 위대한 인물들은 불굴의 의지를 지녔습니다. 모스크바 대학을 설립한 로모노소프는 러시아 북해의 어촌에서 가난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서, 맨손으로 모스크바까지 걸어와서, 결국에는 러시아의 가장 위대한 학자가 되었습니다. 귀가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작곡을 한 베토벤의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여 여러분도 잘 알 것입니다. 정주영 회장님의 이야기도 너무나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므로 여러분들도 책을 구해서 읽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모험정신과 불굴의 의지를 체득하여 혼란과 변화가 계속되는 미래에서도 생활의 기반을 확실히 잡으면, 개인적으로 행복한 생활이 보장될 뿐만 아니라, 국가 사회의 발전에도 기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약자를 배려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 줄 수 있게 되면, 장학금을 마련한 정주영 회장님과 정몽준 이사장님, 그리고 아산재단 관계자 모두에게 기쁨을 줄 것입니다. 

장학생 여러분을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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