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포커스
몽골 현지 최초 소아 생체간이식 성공 | 등록일: 2014.0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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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폐쇄증 5살 몽골 소년 울란바토르 찾은 한국 의료진 만나 새 생명
시한부 삶을 살던 5살 몽골 아이가 울란바토르로 찾아온 한국 간이식팀을 만나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팀장 이승규 교수)은 22일(토)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몽골국립제1병원을 찾아 선천성 담도폐쇄증 진단을 받고 간경화로 생명이 위독했던 델게르세한에게 어머니의 간 일부를 떼어주는 생체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델게르세한은 수술 후 나흘이 지난 26일 현재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현지 의료진은 전했습니다. 이번 간이식 수술은 2011년부터 시작된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술기 몽골 전수 프로젝트’로 시행되었으며, 서울아산병원의 몽골 현지 12번째 생체간이식이자 현지 최초 소아 생체간이식입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1994년 12월 생후 9개월이었던 여아에게 아버지의 간 일부를 떼어주는 소아 생체간이식을 국내 최초로 시행한 이후 20년 뒤인 몽골에서도 현지 최초로 소아 생체간이식을 성공해, 세계 간이식 역사에 진기록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날 간이식을 받은 델게르세한(Delgersaikhan 울란바토르ㆍ 남 5세)은 2009년 11월 출생 시 담즙이 장으로 배출되지 않아 간을 망가뜨리는 선천성 담도폐쇄증 진단을 받았었습니다. 2009년 12월 없어진 담도를 대신해 새로운 담도를 만들어주는 카사이(Kasai) 수술을 시행했지만 예후는 좋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는 간문맥고혈압 등이 나타났고 결국 간경화까지 진행돼 간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이었습니다. 몽골 자국에서의 간이식 수술은 불가능했지만 극적으로 2013년 10월 몽골국립제1병원에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을 만나 간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간 기증자로는 델게르세한의 삼촌과 어머니가 검사를 받았고, 어머니 솔론고(Solongo 울란바토르ㆍ31세)씨가 적합한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나온 간이식팀 송기원 교수는 “기증자인 어머니의 간 30% 정도, 235g이 아들에게 이식되었다. 수술시 특별한 점은 없었고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델게르세한을 중환자실로 옮긴 직후 송 교수는 “아이 얼굴이 너무 편안해 보이고, 모든 신체 기능이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며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후 4시경 먼저 간 기증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 있던 어머니 솔론고씨는 아들 델게르세한이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로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한국 의료진에게 연신 손을 흔들며, 아직 마취도 제대로 안 깬 상태에서 “길루이(최고라는 뜻)”라고 속삭였습니다. 이번 몽골 현지 최초 소아 생체간이식이자 12번째 몽골 생체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끈 서울아산병원 간이식외과 이승규 교수는 “2011년 9월 몽골 현지에서 생체간이식 수술을 처음으로 시행한 이후 5살 소아에게도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어 정말 뿌듯하다.”며, 더불어 “간이식 술기 몽골 전수 프로젝트는 단순한 해외 의료진의 연수 차원을 넘어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프로그램이 현지에 정착될 때까지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지원.”이라며, “1회성 수술 집도로 끝나는 것이 아닌, 몽골 현지 의료진만으로도 간이식 수술이 자립 시행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몽골국립제1병원 간이식팀장 세르겔렌(Sergelen 울란바토르ㆍ여 48세) 교수는 “몽골의 간암 사망률은 세계 1위이며 몽골 암 환자 40%가 간암 환자일 정도로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몽골에 간이식 수술을 지원해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며, “2011년부터 본격적인 지원을 받아 몽골 의료진의 의학 수준과 의료 환경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실제 몽골 환자들도 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세르겔렌 교수는 “1994년 이승규 교수팀이 한국에서 최초로 소아간이식을 성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로부터 정확히 20년 후인 몽골에서 소아간이식이 처음으로 성공한 것처럼 한국 최고의 간이식팀의 업적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는 몽골 최고의 간이식팀이 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간질환으로 인해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는 몽골에게 간이식 수술이 자립 시행될 수 있도록 ‘간이식 술기 몽골 전수 프로젝트’를 수립해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기술 정착에 힘쓰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간이식 술기 몽골 전수 프로젝트’에 따라 70여명의 몽골 의료진이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간이식 수술을 집중 연수받았고,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2011년 9월을 시작으로 몽골 현지를 총 7차례 방문해 13명의 간암, 간경화 환자 등에게 간이식 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이승규 교수를 비롯한 14명의 의료진을 구성해 몽골국립제1병원에서 2014년 2월 22일(토) 5살 남아를 대상으로 몽골 현지 최초 소아 생체간이식 수술과 23일(일) 아들의 간 일부를 어머니에게 떼어주는 생체간이식 수술을 현지에서 13번째로 성공적으로 시행했으며, 올해 9월에도 몽골 현지 생체간이식 수술 2건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현재 3,480례의 세계 최다 생체간이식 수술 성공, 세계에서도 흔치 않는 7년 연속 연 300례 이상의 간이식 수술 기록(2007년~2013년), 96%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간이식 생존율을 기록하는 등 세계 생체간이식 수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