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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22
  • 부문 : 자원봉사상
  • 소속(직위) : 가수
  • 수상자(단체) :

꿈과 희망을 향해 달리다

 

 

션(50) 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부 천사로 꼽힌다. 이 수식어 만큼 그를 더 잘 표현하는 말은 없을 듯하다. 1997년 지누(50) 씨와 함께 힙합 듀오 ‘지누션’으로 데뷔해 ‘말해줘’, ‘전화번호’ 등의 히트곡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었던 션 씨는 ‘나눔과 기부’라는 또 다른 문화를 전파하며 대중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소외된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광복절 기념 마라톤 대회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션 씨(가운데)>

 

“2004년 결혼을 하고 좋은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행복한 현재의 삶에 감사하면서 주위에 사랑을 나누어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작은 것부터 실천하자는 마음으로 매일 1만 원씩 모아 365만 원을 2005년 첫 번째 결혼기념일에 다일공동체의 ‘밥퍼 나눔 운동’에 기부하고 배식 봉사도 같이 했어요.”

 

션 씨의 기부와 봉사는 이렇게 시작되었고 활동 반경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해 경기도 이천의 아동복지시설 성애원을 찾아 인연을 맺었고 입양아동보호기관 대한사회복지회에서 청소와 목욕 봉사를 이어갔다. 또한 당시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의 후원 행사를 맡아 많은 이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2007년에는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가 하면 2009년에는 아내인 정혜영(49) 씨와 함께한 광고 출연료 1억 원을 기부하고 홀트아동복지회에 ‘꿈과 희망 지원 프로젝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광고 출연료를 재원으로 꾸준한 후원을 이끌어 위기가정 아동들이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운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으며 누적 수혜아동은 3,000여 명에 달한다.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 특히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해를 거듭할수록 보다 구체적으로 변화했다. 션 씨는 장애아동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2011년 어린이재활병원 설립을 준비하는 푸르메재단의 홍보대사 제의를 수락했다. 그 후 매일 1만 원씩 1년 동안 365만 원을 모아 기부하는 ‘만 원의 기적’ 캠페인은 물론, 1km마다 1만 원을 기부하는 미션을 통해 마라톤, 철인 3종 경기, 자전거 국토 종단 등 여러 대회에 참가하며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어린이재활병원은 2016년 4월 설립되었고 많은 장애아동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어린이재활병원이 문을 열었을 때 노력하면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1만km씩 총 3만km를 달리고 또 달렸어요. 발톱이 빠지고 힘든 날도 많았지만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멈추지 않았습니다. 기적은 이렇게 오늘 나의 한 걸음부터 시작되는 것이고, 새로운 기적을 위해 내일 다시 걸음을 내딛어야죠.”

 

션 씨는 전(前) 프로농구 코치로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박승일(51) 씨를 비롯한 루게릭환자와 그 가족들을 돕기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루게릭병 요양병원 건립을 돕고자 2011년 승일희망재단 설립에 함께하고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박승일 씨의 입과 손발이 되어 공동대표로서 적극적으로 활동 중이다.

 

                                     <독립유공자 후손 집짓기 봉사활동에 참여한 션 씨>

 

기부는 즐거운 동참이다

 

션 씨는 어린이재활병원 완공 1주년을 기념해 기부 마라톤을 기획한 이후 달리면서 기부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많은 이들의 참여를 이끌었던 것은 한국해비타트와 함께하는 ‘815런’이다. 2020년 광복 75주년을 기념해 8.15km 달리기에 동참하는 프로젝트로 시작되어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프로젝트를 통해 모금된 개인의 참가비와 기업의 후원금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안락하고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데 쓰인다. 션 씨는 이 프로젝트에서 매번 8.15km의 열 배에 달하는 81.5km를 완주해 뜨거운 응원과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전남 화순 1호 집에 독립유공자 후손 할머니께서 입주하시는 날이었어요. 제 손을 붙잡고 고맙다고 눈물을 흘리시며 이런 집에 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좋아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할머니께 100호 집까지 지을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리겠다고 약속했어요. 지금까지 6호 집을 지었으니 앞으로도 최소 10년 이상은 더 뛰어야 할 것 같아요.”

 

기부는 고심 끝의 결정이 아니라 즐거운 동참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션 씨는 오늘도 더 큰 꿈을 꾸며 운동화 끈을 단단히 맨다. 션 씨의 달리기는 릴레이가 되어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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