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24
- 부문 : 자원봉사상
- 소속(직위) : 심재훈 대표
- 수상자(단체) : 나우리봉사단
순수한 열정, 시민 봉사단의 힘
자발적인 시민 봉사단의 힘은 어디까지일까? 충북 청주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나우리봉사단이 25년 동안 묵묵히 걸어온 길에서 그 답을 엿볼 수 있다.
“인력 지원, 공연, 장학금 지급 등 할 수 있는 만큼 돕는 거죠. 크게 욕심내지 않고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습니다. 이것이 봉사를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이 지요.”
외부 지원 없이 오직 회원들의 순수한 열정을 동력 삼아 걸어온 봉사단은 그이름처럼 ‘나’를 뛰어넘은 ‘우리’가 되어 세상에 녹아들었다.
<김장 나눔 봉사활동에 참여한 나우리봉사단>
자발적으로 이룬 25년 자원봉사
나우리봉사단은 1999년 시민대학의 봉사 교육을 수료한 심재훈 대표와 동기 교육생 20여 명이 시작한 봉사 모임이다.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의기투합한 지 25년, 뜻에 동참한 이들이 하나둘 늘어 현재는 약 96명의 회원이 함께하고 있다. 나우리봉사단이 특별한 것은 오직 회원들의 회비와 기부금, 자발적인 참여로만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봉사’라는 공통분모에 이끌려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각기 다른 시민들이 모였다.
“작은 사무실도 없습니다. 매달 임대료가 나가면 운영비에 부담을 주니까요. 공간이 없어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원활하게 소통해요. 매달 일정을 올리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끝나고 사진도 공유하고요.”
봉사단은 매달 충북지역 내 노인, 장애인 시설을 찾아 목욕 봉사, 미용 봉사, 급식 봉사를 진행한다. 일요일에는 청주시 구석구석을 살피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정화 활동을 이어가고, 세종 푸드뱅크 물류센터 인력 지원도 정기적으로 펼치고 있다. 여기에 지역 행사가 열리거나 수해와 같은 재난이 닥치면 망설임 없이 손을 보태러 달려간다. 2004년부터 5월이면 가정의달을 맞아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 급식과 미용 봉사, 위문공 연을 꾸준히 이어왔다.
급식부터 공연까지, 만능 봉사단
심재훈 대표는 “나눔은 절대 거창 하거나 욕심낼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가능한 만큼 최선을 다하는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나우리봉 사단의 가장 강력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사랑의 점심 나누기 활동을 펼친 나우리봉사단>
“몸이 힘들 때도 있죠. 그런데 끝나고 나면 가슴이 뛰고 행복해져요. 이게 중독이더라고요. 봉사단원 모두 얼마나 열정적인지 몰라요. 그만큼 바라는 것 없이 순수해요. 미용, 난타, 색소폰을 봉사하려고 배운다니까요.”
초창기에는 몸으로 할 수 있는 노력 봉사가 대부분이었다. 노인을 목욕시키고, 시각장애인 나들이에 동행해 휠체어를 끌었다. 그러다 점차 회원들의 재능이 더해지며 활동이 풍성해졌다. 봉사를 위해 미용을 배우고, 특기인 노래와 춤을 살리기도 했다. 색소폰과 장구에 이어 단체 난타 공연을 자발적으로 배워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노인들의 생신 잔치나 어버이날 행사를 찾아 공연을 펼치면 무표정하던 노인들의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공연 연습의 고단함이 단번에 잊히는 순간이다.
투명과 소통이 경쟁력
“작은 봉사단이지만 투명하고 체계적인 운영에 공을 들입니다. 회계는 물론 회의록까지 꼼꼼하게 정리하거 든요. 늘 나눔의 손길이 더 필요한 곳이 어딘지 머리를 맞대고요. 이를 바탕으로 월 단위, 연 단위로 활동 계획을 세웁니다.”
이웃들과 함께 성장해 온 나우리봉사단은 소통을 또 하나의 경쟁력으로 삼는다. 안으로는 봉사단원들과 투명하게 소통하고, 밖으로는 시민 그리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찾아 나선다. 최근 나우 리봉사단은 복지 사각지대로 시선을 넓히고 있다.
도심에서 벗어난 지역의 독거노인을 발굴해 생필품을 지원하고, 북한이탈주민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김장부터 연탄배달, 송년회 공연과 연말 선물까지 스케줄이 빼곡하다. 하지만 웃음이 나고 신이 난다. 열심히 움직일수록 더 따뜻한 온기를 나눌 수 있기에 꽉 찬 일정이 반갑기만 하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한 걸음 더 가까이 살피는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봉사단으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