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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24
  • 부문 : 자원봉사상
  • 소속(직위) : 그린나래봉사단 회장
  • 수상자(단체) : 이상순

배우고 나누는 행복
 

이상순(68) 씨는 하루는 간병인, 하루는 바리스타, 하루는 동화구연지도사로 변신한다. 봉사활동이 아니었다면 도전하지 못했을 가지각색의 모습은 고스란히 삶의 활력으로 돌아온다.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만으로 이웃에 도움이 되잖아요. 하나라도 더배워 더 열심히 활동하고 싶어요. 제가 힘을 얻는 방법이에요.” 배우고 나누는 일상이 재미이자 행복, 29년간 꾸준히 이어온 봉사활동의 비결이다.


평범한 주부에서 자원봉사자로

 

이상순 씨는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울산대학교병원 호스피스 병동으로 향한다. 1997년 이웃의 권유로 울산대학교병원 간병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지금껏 무료 간병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경제적 부담으로 간병인을 쓰지 못하는 환자나 외롭게 버티는 말기 암 환자가 덜 힘들고 편안하도록 최선을 다한다.


“목욕을 시키고, 기저귀도 채워요. 미용 기술이 있어 머리카락도 다듬어 드리고, 종일 누워만 있으니 몸을 움직이고 기지개를 켜도록 돕기도 하죠. 이 정도는 제가 부담 없이 편하게 할 수 있는 일이니 늘 즐거운 마음으로 나섭니다.”
사실 봉사활동은 평범한 주부를 세상 밖으로 꺼내준 고마운 터닝 포인트였다. 아이 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내 일을 찾고 싶어 미용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1992년 4 전 5기 끝에 미용사 자격증을 땄다. 그때 실습 겸 봉사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이 동네 경로당이었다.


“어르신들이 정말 좋아하시는 거예요. 몇명 없던 경로당이 제가 가면 북적이고요. 제가 가진 기술로 누군가를 돕는 기쁨을 그때 처음 느꼈습니다.”
 

1995년부터는 남편 직장인 현대중공업 주부봉사단에 가입했다. 따스한 엄마, 친절한 이웃으로서 이상순 씨는 울산 곳곳의 복지관과 특수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울산대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이상순 씨>


봉사에 주저없이 손을 내밀다


이상순 씨는 봉사활동을 하나둘 늘려가다 보니 이제는 일주일 일정이 봉사로 꽉 찬다. 월요일 에는 기부 받은 음식을 독거노인과 조손가정 등 취약 계층에 배달한다. 예닐곱 가정을 돌며 안부까지 살뜰히 챙긴다. 화요일과 토요일에는 울산대학교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수요일에는 어린이집이나 도서관에서 아동 연극을 펼친다. 목요일에는 자원순환 봉사단 으로 분리수거를 관리하고, 금요일에는 바리스타로서 노인복지관에서 커피를 내린다.


“인형극을 하면 돼지가 되었다 코끼리도 되었다 늘재미나요. 손가락장갑은 필수고요. 알록달록한 인형 옷을 언제 또 입어보겠어요. 아이들이 이야기에 점점 빠져드는 눈동자가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일이 보이면 이상순 씨는 주저하지 않고 손을 내민다. 2008년 음식나눔 봉사활 동을 위해 ‘동구 그린나래봉사단’을 설립하고, 2010 년에는 아동 연극 봉사단 ‘옹달샘’을 꾸릴 만큼 추진 력도 상당하다.

 


<취약계층을 위한 급식 봉사에 참여한 이상순 씨>


봉사는 지치지 않는 일상의 활력소


“이 나이에 누군가가 저를 필요로 한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에요. 하나하나 따지면 거창한 일이 아니거든요. 하루 24시간 중 몇 시간만 이웃을 위해 나누는 거죠. 그 에너지로 제 일상도 더 활력을 얻거든요.”


이상순 씨는 봉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배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미용사, 요양보호사, 한식조리사, 바리스타, 동화구연지도사 등 각종 자격증과 수료증이 90개를 훌쩍 넘는다.


올해 방송통신고등학교 조기졸업을 앞둔 이상순 씨는 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입학을 준비 중이다. ‘대학이 어찌 생겼는지 궁금해서’라고 말하지만 쉼 없이 봉사활동을 이어온 이상순 씨의 열정이 돋보인다.


“지치지 않는 비결이요? 간단해요. 그냥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거죠. 더 고민하고, 더 깊게 들어갈 필요도 없습니다. 하루 잘 버티고 끝, 그래야 내일이 또 새롭거든요.”


이상순 씨의 지치지 않는 열정에서 이웃을 돕는 마음이 얼마나 큰 힘을 지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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